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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
그래 맞아! 다음에는 절대로 이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마. 너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만 내게 잘 해주면 돼. 내가 죽으면, 내 시체는 산 아무곳에 버려도 상관없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것처럼 야수들이 깨끗하게 청소할 테니까. 너도 바로 나를 잊고 행복하게 남은 날을 살아가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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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
미래에,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냐고 물을 때, 그들에게 온 사회가 그냥 제정신을 잃었다고 말하세요. 나는 2026년 4월 10일 이스라엘에서, 오후 1시, 야포에 있는 내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나는 한 때, 어쩌면, 국가였던 무자비하고 억제되지 않은 전쟁 기계의 심장부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산다, 사람 고기 분쇄기 속에서. 여기서 태어났다. 이것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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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
<메데아>에서 남아 있는 것은 단 두 줄. 1. servare potui: perdere an possim rogas? 나는 구할 힘이 있었다. 파괴할 힘이 있는지 묻는 것인가? 2. feror huc illuc vae, plena deo. 나는 여기저기 끌려다닌다, 아아, 신으로 충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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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
그 시절 내 눈을 가리고 오로지 한 남자만 보이게 한 그 맹목의 힘을 딸은 정열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정열이라고 해도 좋고 정욕이라 해도 좋았다. 지금 조 박사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그게 없었다. 연애 감정은 젊었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데 정욕이 비어 있었다. 정서로 충족되는 연애는 겉멋에 불과했다. 나는 그와 그럴듯한 겉멋을 부려본 데 지나지 않았나보다. 정욕이 눈을 가리지 않으니까 너무도 빠안한 모든 것이 보였다. 아무리 멋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닥칠 늙음의 속성들이 그렇게 투명하게 보일수가 없었다. 맹목적으로 한 남자만을 사랑하여 아이를 낳고 기르는 짐승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욕 때문이다. 그런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에게는 늙고 추레해진 내 몸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나이에 만난 이에게는 그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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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
인간의 본질은 카페에서, 칼국수 집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아요. 그럴 때는 다 똑똑하고 인간 같아요. 그런데 어떤 예민한 분기점이 있을 때 ‘와, 저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단 말이야?’ 하고 느끼면 슬퍼요. 함께 밥을 먹고 몸을 맞대고 살아왔는데, 분노도 일지만 같이 해왔던 시간을 생각하면 슬픈 마음이 들죠. 드라마나 연극도, 보는 사람들이 등장인물의 인생 전반에 연민을 느껴야 해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연민이 감정을 정화시키는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다고 했는데, 그게 드라마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자꾸 씻어내면 사람이 착해지니까. 공자 왈, 맹자 왈 해야 윤리적이라는 게 아니라 드라마는 무조건 인간의 고통을 다루는 거예요. 단 하나, 그 고통과 결부되어 얻는 인생의 통찰을 다루는 거기 때문에 윤리학과는 뗄 레야 뗄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그게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참 신기하지요. 모든 인간에게는 순정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잘못 사는 게 아닐까? 나도 좀 나아지고 싶은데 어떡하지? 내가 그렇게 했으니 죽일 놈인가?’ 같은 죄책감, 쓸쓸함, 허무함을 혼자 껴안고 살아요. 그러면서도 그걸 누군가와, 혹은 무언가와 민망하지 않게 교묘히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하죠. 어떤 사람에겐 그게 소설이고, 누군가에겐 영화고, 또 많은 사람들에겐 드라마인 거예요. 그러니까 드라마를 본다는 건 사실 참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드라마를 통해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의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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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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