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close
home
HOME
description
JUNK
bookmarks
MEMO
star_half
FA
pets
박수
groups
LINK
login
LOGIN
home
HOME
description
JUNK
bookmarks
MEMO
star_half
FA
pets
박수
groups
LINK
login
LOGIN
?
2024/11/29
드라마는 무조건 인간의 고통을 다루는 거예요. 단 하나, 그 고통과 결부되어 얻는 인생의 통찰을 다루는 거기 때문에 윤리학과는 뗄 레야 뗄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그게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참 신기하지요. 모든 인간에게는 순정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잘못 사는 게 아닐까? 나도 좀 나아지고 싶은데 어떡하지? 내가 그렇게 했으니 죽일 놈인가?’ 같은 죄책감, 쓸쓸함, 허무함을 혼자 껴안고 살아요. 그러면서도 그걸 누군가와, 혹은 무언가와 민망하지 않게 교묘히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하죠. 어떤 사람에겐 그게 소설이고, 누군가에겐 영화고, 또 많은 사람들에겐 드라마인 거예요. 그러니까 드라마를 본다는 건 사실 참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드라마를 통해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의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거죠
+
입력
2024/11/29
그런 삶을 바라볼 때 슬픔과 분노, 어느 쪽을 더 크게 느끼시나요? / 슬픔이 더 커요. 연민이 느껴지죠. 같이 살아가는 존재니까요. 인간의 본질은 카페에서, 칼국수 집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아요. 그럴 때는 다 똑똑하고 인간 같아요. 그런데 어떤 예민한 분기점이 있을 때 ‘와, 저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단 말이야?’ 하고 느끼면 슬퍼요. 함께 밥을 먹고 몸을 맞대고 살아왔는데, 분노도 일지만 같이 해왔던 시간을 생각하면 슬픈 마음이 들죠. 드라마나 연극도, 보는 사람들이 등장인물의 인생 전반에 연민을 느껴야 해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연민이 감정을 정화시키는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다고 했는데, 그게 드라마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입력
2024/11/28
자신이 벨트를 가지고 있는 이상 DDT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안된다, 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우에노는 갈증이 있어보여요. 어떻게 해도 충족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레이와식 헝그리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배고파 죽겠다거나 가족을 부양하겠다거나 그런 의미의 헝그리는 이제 지금 시대와는 어울리지않죠. 그런게 아니라 DDT에 대한 헝그리랄까, DDT는 재미있다 단순한 그 생각 이상으로 싸움에 '의미'를 집어넣고자 하는 것입니다.
+
입력
2024/11/28
1년 뒤에는 시어머니도 요양병원에 모셨어요. 두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계시는데, 친정어머니는 당뇨도 있어서 먹는 것에 제약이 많고, 시어머니는 원래 고기를 안 드셔서 항상 과일을 챙겨드려야 해요. 그렇게 한 지가 2년이 넘었는데 아주 잘 드세요. 내손으로 먹이면서도 속으로는 그러죠. '어머니... 그렇게 잘 드시면 어떡해요...' 아픈 사람을 보면 말로는 오래 사셔야죠,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래요. '이렇게까지 하면서 사실 필요가 있어요? 더 어린 나이에 가는 사람도 많아요.' 친정어머니가 최근에 쓰러지셨다가 깨어나셔서는 막 드시는데... 한숨이 나왔어요. '살려고 저렇게 먹는구나.' 요양원에 가보면 누운 채로 13년째 사시는 분도 계세요. 이렇게 돌아가실 분들이 많은데 왜 우리 애들이 그렇게 빨리 갔을까 ... 그분들 보면 안쓰러워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 안 들어요. 그러면서도 3~4일에 한번씩 바나나 반송이, 천도복숭아 한팩씩 사두는걸 절대 빠뜨리지 않아요. 살가운 딸처럼, 엄청 잘하는 며느리처럼 일일히 과일을 깎아드려요. 처음에 입원했을 때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죽 쑤어서 두달 동안 다녔어요. 노인들은 돌아가실 것처럼 축 처져 계시다가도 먹이니까 또 살아나더라고요. 내가 죽이는 건 못해도 살리는 건 할 수있어, 하면서 살려는 놓는데 속마음은 또 '아... 왜 이렇게까지 하시면서 사시는 거예요?' 하는 내 모습이 괴로워서 생각하죠. '그래 이럴 것 없이 내가 죽어야 돼. 어머니, 오래 사세요. 내가 죽어야지.'
+
입력
2024/11/28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지... 그래서 저는 걱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입력
keyboard_double_arrow_left
1
2
3
4
keyboard_double_arrow_right
arrow_upward